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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프냐? 나도 아프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9.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919
내용
아프냐? 나도 아프다!

행복에 관한 가장 장기간의 연구는 하버드에서 발표한 '인생성장보고서'라는 것입니다. 1940년대에 하버드에 입학한 학생들을 전부 인터뷰했어요. 그리고 이 친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을 70년 넘게 추적 조사를 했습니다. 누가 행복해지고 누가 불행해지는가 하는 것을 연구한 것입니다. 결과가 나왔어요.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뭘까요? 돈, 명예, 건강? 예, 물론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놀랍게도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관계였습니다. 좋은 관계를 맺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결국 행복한 인생을 살더라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좀 해 봐야 되겠죠? 가장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바로 mind reading,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구나, 이걸 읽을 수 있어야 되요.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안되요. 상대의 마음을 제일 잘 읽는 사람들은 사기꾼이에요. 정신과의사보다 상대를 더 잘 읽습니다. 그런데 사기꾼은 이게 없죠. 바로 empathy, 공감, 즉 상대와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이게 없어요. 쉽게 말하면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게 되어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 그러면 인간은 어떻게 상대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는가? 인간의 뇌에 바로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숭이가 뭘 먹을 때 뇌를 찍었어요. 뇌의 먹는 부위가 활성화 되었겠죠. 우연히 옆에서 구경하던 원숭이의 뇌를 찍게 되었어요. 놀랍게도 똑같은 부위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죠. 어,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했지요.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보는 것 만으로도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그래서 이걸 거울신경이라고 이름 붙이게 된 겁니다. 이 거울신경이 제일 발달한 사람들이 누구겠어요? 잘 생각해 보세요. 바로 대한민국 아줌마들입니다.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확실해요. 뭘 보면 알아요? 드라마 보는 거 보면 알잖아요? 막 속으로 기어들어 갑니다. 4백년전에 별에서 왔다는데 이걸 보고 진짜인 줄 알고 난리가 납니다. 아주 환장하겠습니다. 이게 거울신경 덕분이지요.

문제는 남자들입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게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혹시 방송에서 실험하는 거 보셨어요? 엄마가 이렇게 망치질 하다가 잘못해서 손을 때린 척하고 우는 시늉을 합니다. 그러면 유치원 다니는 아들과 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테스트 하는 겁니다. 엄마가 쿵하고 막 울어요. 그러면 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딸들이 엄마를 한참 보다가 "앙"하고 같이 울어버립니다. 아들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엄마가 쿵하고 우니까 놀라서 이렇게 쳐다봐요. 그리고 정말 놀라운 행동을 하게 됩니다. 돌아와서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합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 아이가 자라서 누가되었어요? 제가 되었지요. 그러니까 남자들이 아내가 아프다 그러면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게 가능하겠어요? 애초에 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사실 여자들은 저절로 공감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남자들은 뭔가 의도적인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일정 정도는 태생적인 겁니다. 남자들은 아직 사냥하던 뇌가 남아서 그래요. 사슴 잡으러 갔는데 '맞으면 아플 텐데...' 그래서야 어떻게 사냥을 하겠어요? 사냥을 하고 전쟁을 하고 '돌격 앞으로' 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사회에서는 사실 공감능력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래도 이만큼 살게 된 데는 우리 남자들이 돌격앞으로 하는 뇌가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근데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돌격앞으로 하는 뇌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성과를 내야 하니까요. 그러나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거든요.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행복하게 먹고 살아야 하거든요. 공감의 뇌, 관계의 뇌와 돌격앞으로의 뇌가 잘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그러면 '없는 공감력'을 어떻게 키우느냐 그렇게 물어요. 유럽의 어떤 초등학교에서는 수업 중에 갓난아기를 두고 수업을 하는 날이 있어요. 애가 울면 '왜 울지? 똥쌌나, 배 고픈가?' 아이들이 막 생각하고 아기를 돌보는 겁니다. 이런 훈련을 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서 행동하는 훈련이에요. 사실 이건 오랜 기간 동안의 훈련과 교육이 필요한 거지요.

남자들에게 한 가지만 팁만 드리겠습니다. '내가 옳다'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세요. 내가 옳으면 누가 틀렸어요? 예, 상대가 틀린 거죠. 그러면 누가 바뀌어야 되죠? 맞습니다. 상대만 바뀌면 되죠?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갈등의 출발은 '내가 옳다'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아, 그러면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 이게 일종의 공감 훈련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지친 일상 속에서 가끔 여행도 가고 자연도 맛보고, 시도 접하고 음악도 듣고, 이런 일상의 감성을 느끼는 시간들이 전부 공감력을 키우는 시간들이에요. 왜? 내가 편안하고 여유가 있고 안정이 되어야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함께 느낄 수 있으니까요.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공감은 무슨 얼어 죽을 공감입니까? 일상 속에서 잠깐의 짬을 내서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감성의 시간은 공감력도 키우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글 출처 : ktx-sericeo.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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